즐거운 밀리터리ㆍ아웃도어 세상
전술적 일상을 추구하는 요원들을 위한
Plumbum의 전술 논평
NETPX | 2024-10-21 12:14:03 | 댓글 3 | 조회수634
우리 국군의 전술장비로 보급된 스페이버 시그나티 피아식별 IR 헬멧 라이트를 소개하기에 앞서 요원들에게 묻겠다.
어지러운 싸움판 속에서도 자신이 적이 아님을 아군에게 알기 쉽게 증명할 수 있는가.
혹은, 싸움에 임하여 언제든지 적군과 아군의 구분을 할 수 있는가.
과연 물을 가치가 있을까 싶은 질문에 많은 이들이 도리어 의문을 표할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개인 피복, 군장부터 통신, 항공기 등 수많은 영역에 걸쳐 전술적 진보를 이룬 현대전에서 피아식별은 이전보다 더욱 절실한 가치로 부상했다. 진보된 전술의 선두주자인 미군마저 기본적인 피아 식별의 모호함으로 인해 적지 않은 아군 희생자를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1991년, 1개월 조금 넘는 기간동안 벌어진 걸프전에서 미군의 사망자 148명 중 35명이 아군 오사로 희생되었다. 전쟁을 치른 기간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1명 꼴로 죽음의 제비뽑기가 돌아간 셈이다.
이는 10년 후에 시작된 미-아프간 전쟁에서도 끊이지 않아, 연구에 따르면 23회의 아군 오사에 걸쳐 미군과 영국, 캐나다군 등 총 4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통계를 내었다. 피아식별의 과제는 단순히 자국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군과의 갈등도 만들어 미군을 난처하게 만들었었다.
적과 아군을 구별함은 공격을 결심하는 과정의 기본 전제다. 그런데 어떻게 천하의 미군조차도 이를 틀리고 만 것일까.
사실, 예로부터 전쟁에서 피아식별은 힘들거나 복잡한 일까지는 아니었다. 인류가 ‘편을 나누어’ 싸우기 위해서는 적과 아군을 명확히 구분지어야 했으니, 초기의 피아식별은 색맹만 아니라면 적아의 경계가 한눈에 들어왔었다.
고대 군대에서는 염료를 먹인 피복이나 독특한 무늬 등 육안으로 보이는 원시적인 피아식별을 해 왔다. 고대 그리스의 정규군인 호플리테스(ὁπλῖται)는 갑옷의 색이나 방패에 그려진 무늬로 서로가 소속된 도시국가를 구분하였으며, 특히 강군으로 유명했던 스파르타군은 붉은색 염료로 아군 간의 식별을 용이하게 하며 적에게는 핏빛의 위압감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 고대 스파르타군의 호플리테스 삽화.
피아식별은 기본적인 전술 제반 행위이니만큼, 싸움의 혼돈 혹은 어둠으로 인한 저시야 상황에서도 적아를 알아보기 위한 안전장치를 추가하며 발전과 보완을 거듭했다. 고대 로마군에서는 제식화된 군장류와 더불어 높게 드리워진 깃대와 부대기, 투구 위로 화려하게 장식된 원색의 장식으로 싸움의 흙먼지 속에서도 아군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었다.
눈앞의 적과 대치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는 상황에는 호각이나 북 소리 등 비 시각적인 매체로 적과 아군 진형의 방향을 짐작했다. 아예 시야의 의미가 없어지는 칠흑같은 밤에는 군필자 요원들에게 익숙한 암구호나 암호, 심지어는 전우끼리만 알 수 있는 부대 사정 등을 묻는 문답 따위로 적아 여부를 식별해 왔었다.
이처럼 시각, 청각 등에 의지한 피아식별 요령은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도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십자군 전쟁에서는 흰 바탕에 붉은 십자가 표식을 그린 천을 걸쳐 갑옷과 군장이 달라도 대체로 통일된 행색으로 적아를 나누었고, 총포류가 냉병기를 대체하는 근세에도 영국군의 적색 외투와 같이 원색의 전투복 차림으로 흑색화약의 짙은 연기 속에서도 동료와 적을 구분할 수 있었다. 함선은 자신의 소속을 알리는 깃발과 돛을 달았고, 비행기는 넓은 날개와 동체에 큼지막한 표식을 그려넣고 하늘을 날았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직도 예비군 훈련에서 고리타분하게 쓰이는 노란색과 흰색의 피아식별띠만으로도 충분히 피아식별에 부족함은 없을 듯하다. 솔직히 지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청색, 황색 테이프를 팔다리에 둘러 피아식별을 하는데, 미군은 왜 21세기에 들어서까지 엉뚱한 아군과 우군을 해한 걸까.
이는 절대 미군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현대전에 들며 전술과 병기의 성능은 사람이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 피아식별체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인터뷰 답변.
전장에서의 1초에는 수많은 일이 벌어진다. 전투기는 수백 미터를 뚫고, 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불지옥을 전한다.
현대전에서 사람의 원시적인 판단과 반사신경 따위로 대응하기에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 참고 영상 : JTBC 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oGzgicgtQbs)
2차 세계대전부터 항공기가 몇몇 탄종의 총구초속과 비슷한 속도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총폭탄을 싣고 빠르게 다가오는 적기를 눈으로 포착해도 당하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자, 당시 여러 나라에서 멀리서 접근해오는 적을 미리 읽고 시계외 피아식별을 하려는 시도가 다발적으로 생기게 된다.
1939년, 나치 독일 공군으로부터 위협을 받던 영국 왕립공군은 IFF Mark I을 개발하여 나치 독일의 영향권인 도버 해협과 북해 방향 해안가에 설치하기 시작한다. 현대적이고 고도화된 피아식별 체계의 시초라 하겠다.
초기형이자 실험작인 Mark I은 이론적으로 훌륭했으나 피사체로부터 반사된 전파 증폭에 부족함이 있었다. 이후 단점을 보완한 IFF Mark II~III는 완성도 높은 시계외 피아식별에 성공하며 연합군의 표준 대공 피아식별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방공레이더 체계, 체인 홈 레이더 시스템(Chain Home Radar System)
이후로도 IFF Mark I~III까지 꾸준히 개량된 영국 본토 대공방어 체계는 공중전력의 기척을 읽어내며 나치 독일을 압박했다.
한편 반대 진영인 나치 독일도 시계외 피아식별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유럽 상공에는 연합국과 추축국의 항공기가 뒤섞여 있었으니, 나치 독일의 조종사는 지상의 대공방어 병력에게 자신이 아군임을 미리 밝히지 않으면 연합국의 공중전력에 이골이 난 아군에게까지 무자비한 대공포 세례를 맞을 판국이었다.
이에 1940년에 개발된 FuG 25a Erstling은 지상 레이더로부터의 전파에 기계식 컴퓨터에 입력된 10비트 코드로 응답하는 식으로 조종사의 안전을 보장했다. 쉽게 말해 지대공 레이더의 ‘문어’에 나치 독일 비행기가 ‘답어’를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암구호 장치인 셈이다.
하지만 이 장치에는 수신 전파의 근원을 가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응답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이를 역용한 영국 왕립 공군은 야간 초계비행에서 나치 독일 공군 항공기의 솔직한 전파 응답으로 위치를 간파하는 피아식별 전술장비 퍼펙토스Perfectos까지 만들며 쏠쏠한 전과를 쌓았다.
오늘날의 무기체계는 유인 항공기는 물론이며 무인 원격 조종, 자동화된 사물 식별 등 이미 공상과학영화가 현실화된 것만 같이 성장했다. 덕분에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 상대조차 레이더나 신호 탐지, 무인 정찰기 운용 등으로 위치를 알아내어 생사를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
▲ 미군의 대표적인 무인 공격기, MQ-9 리퍼
기존 MQ-1 프레데터의 성공적인 전과에 고무된 미군은 기존 기체를 더욱 개량, 대형화한 기체를 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 2차 세계대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된 전술의 이면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전투원 1인당 감당해야 할 작전구역은 넓어졌고, 싸움의 흐름은 배로 가속화되었다. 전투원의 부담은 양적, 질적으로 늘었으니, 오판은 오사로 이어진다.
무인화, 원격화로 전투원과 적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었다는 점도 잘못된 적아구분의 배경이 되었다.
드높은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는 고고도의 무인 항공기는 지면의 사람들이 행군하는 적의 무리인지, 진군하는 아군 부대인지 면밀히 구분함에 한계가 있다. 무인기가 보내준 영상을 판독하는 무인기 조종사가 속단하여 단추 하나 누르면 아군이나 민간인을 죽이는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에 전장의 발전을 주도하며 아찔한 피아식별 사고를 성장통처럼 겪어 온 미군은 이를 예방하고자 피아식별기를 헬멧에 부착하여 항공기에게 지상에서 활동하는 아군의 유무와 위치를 알게 하였다.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자 가시광선의 영역을 피하여 적외선(Infra-Red, IR) 스트로브 기능을 내장한 피아식별기는 아군 항공기에 탑재된 적외선 촬영장비와 야간투시장비로 관측이 가능하여, 공중 전술 자산과 지상군의 합동작전 속에서도 아군 오사나 오폭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인재(人災)를 예방하는 효과를 내게 되었다.
▲ 아군 항공기의 착륙지점을 유도 중인 미군.
방탄모의 후면과 아군 항공기 동체에 붙은 적외선 피아식별기로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에도 서로의 존재와 소속을 파악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IR 광원을 갖춘 피아식별기는 공중 전술 자산의 오폭을 막기 위한 안전장비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장을 직접 누비는 보병들이 새롭게 마주한 독특한 싸움에 걸맞는 장비이기도 하였다.
2000년대 초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과 함께 특이한 적이 부각되었다.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의 악당, ‘테러리스트’다.
그들은 웬만한 국가의 군대라면 기본이었을 통일된 체계 하에 제식화된 복식이나 무장, 장구류를 쓰지 않는다. 오히려 현지인과 같은 복식과 행동, 거주지 속에 무기와 통신장비를 숨기고 은밀히 활동한다.
▲ 2015년 ABC를 통해 보도된 탈레반의 모습.
전술적으로는 빈약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무기만 잘 숨기면 지나가는 목동, 농부로 둔갑할 수도 있다.
산길을 지나던 양치기가 폭발물을 설치할 수도 있고, 길을 지나던 행인이 총격을 가할지 모르는 공포는 미군을 창의적으로 압박했다.
테러리스트는 현지 민간인 사이에서 거의 구분하기 힘든 ‘인문학적 위장패턴’을 걸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미군의 장기인 정규전에서의 압도적인 화력과 물량으로 쓸어내고 싶었지만, 이는 외딴 땅에서 현지인의 협조가 절실하며 국제법을 준수하는 미군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은 선택지였다.
신기한 일이었다. 행색만 보면 조직이라는 말조차 우스운 오합지졸,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최강으로 공인된 미군의 운신을 제한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정규군과의 충돌에 익숙했던 미군은 지지부진한 아프간 황무지에 장장 20년의 세월을 썼다.
하지만 미군도 그동안 적의 생태에 맞추어 진화를 거듭했고,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게 된다. 바로 다양한 정보 분석으로 테러리스트의 신상정보와 위치를 특정한 후, 고도로 전문화된 전술요원(주로 특수부대원이나 PMC 등)을 투입, 모든 실내와 기물 속 공간을 육안으로 확인하여 처리하는 강박적 전술이었다.
▲영화 ‘씰 팀 식스(SEAL Team Six: The Raid on Osama Bin Laden)’의 한 장면.
대테러전의 성공적인 전술 사례로서 가장 잘 알려진 테러리스트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처단 작전을 영화화하였다.
현대의 전술요원이 구사하는 침대 아래, 옷장 안 등을 이 잡듯 뒤져 적과 민간인을 구분 후 처치하는 세밀한 전술을 엿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술적 역량을 고도로 숙달한 전문 인적자원, ‘전술요원’의 개념과 가치가 크게 부각된다. 광활한 산지, 야지를 배경으로 삼는 정규전에서는 사단, 연대, 여단 단위의 위치 파악이 중요했다면, 시가지나 거주구역에서 펼쳐지는 대테러 전술에서는 전술요원 분대나 개인의 개별적인 위치를 파악함이 중요하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전술요원이 사용하는 피아식별기는 외적으로는 작전을 지원하는 항공 전술자원에게 아군 전술요원의 위치와 동선 파악을 용이하게 하며, 내적으로는 저광원 환경에서 산발적으로 진입하며 벽이나 기둥, 창문 등 복합적인 인공물 너머의 아군을 적으로 오해하는 사고를 줄이는 장비가 되어주었다.
피아식별기의 탄생과 실전배치의 배경으로 작용한 위의 맥락들은 공교롭게도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전술 체질 및 안보상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국군은 지난 2000년대부터 해군의 이지스함과 공군의 레이더, 육군의 지대공 미사일 요격 체계를 융합한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했고, 2010년대에는 연대, 대대급 무인정찰기를 운용해 왔으며, 2020년대에 들며 작년 시가전 훈련 교장에서는 소총을 탑재한 드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점차 전장이 입체화되며 그 단위가 합참에서 소~분대 단위까지 내려온 것이다.
▲ 지상과 해상의 전술자산들을 응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ce)의 개념도.
▲ 대대급 무인정찰기를 운용하는 국군 장병들.
▲ 2023년 아미 타이거 드론봇 페스티벌에서 K-2 소총 탑재 드론이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전장은 더이상 지면에 발 붙이고 다니는 이들만의 2차원적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우리 군도 미군이 겪었던 전철을 밟고 있다. 항공기 입장에서는 지상 병력의 위치를 파악하여 아군 지상 병력에 대한 공격을 금하는 동시에, 지상 병력은 자신의 위치를 알려 적군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절실해진 셈이다.
더구나 최근 20여 년간 우리나라는 대내적으로 도시화와 신도시 개발을 겪어왔고, 대외적으로는 국제 사회에서 ‘코리아’의 이름을 널리 알리며 본의 아니게 테러리스트에게도 고가치 표적으로서 가치를 드높이게 되었다. 즉 우리나라 안보를 담당하는 국군은 민간인의 생활 구역에서 벌어지는 시가전, 실내전과 미군이 고전했던 대테러전이라는 과제를 숙명처럼 안게 되었다.
이에 국군은 전통적인 주적이었던 북한군과의 전면 정규전에 고착화되었던 전술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사수가 고정된 사격호 안에서만 시행하던 사격술을 역동적으로 개선하며 시가전 역량을 키우고, 전세계 특수부대에게 애용되며 효용이 입증된 AR-15계열 개인화기를 참고한 신형 화기를 개발하는 등 전방위적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피아식별체계 또한 국방전력 현대화의 일환으로 국군이 희망하고 있던 항목 중 하나였다. 국군이 냉전 시절부터 써 오던 피아식별띠로는 첨단기술의 총아인 공중 전력과의 입체적인 전장운영과 세밀한 대테러 도심 전술에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국군은 이전부터 써 오던 피아식별띠에서 탈피하여 트릴로바이트, 헬스타, 만타 스트로브 등 외산 피아식별기를 육, 해, 공군의 특수부대에 보급하여 전술적 효용을 경험하고 이를 전군에 퍼뜨리고자 하였다.
▲ 외국산 피아식별기를 사용하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전술요원.
( *출처 :대한민국 육군 블로그 https://blog.naver.com/armynuri2017/221970561699)
사수의 방탄모 위(빨간색 원)에 미국산 S&S 프리시전의 만타 스트로브가 보인다.
하지만 외국산 군용장비로서 한반도의 혹독한 지형, 기후 등 작전환경에 비하면 부족한 내구도와 사용자인 국군으로부터 발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해외 기반 유통 및 사후지원 구조는 국군의 피아식별기 운용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외산 시판 장비의 한계를 체감한 국군은 특수부대를 통해 쌓아 온 피아식별기 운용 경험을 토대로 한국형 피아식별기를 구체화하였다. 전장에서의 피아식별은 기본이며, 한반도의 풍파를 버틸 내구성, 그리고 국군 범용으로 보급과 장기적인 사용이 가능한 단가 및 생산, 유통, 사후지원 체계가 전제된 피아식별기 국산화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이런 시기에 즈음하여 2023년 (주)포스트엑스가 국내 기술로 만들어 선보인 ‘스페이버 시그나티 피아식별 IR 헬멧 라이트(이하 ‘스페이버 시그나티’)’는 국군의 수요에 맞춤옷처럼 들어맞았다.
▲ 스페이버 시그나티 피아식별 IR 헬멧 라이트 (3가지 컬러)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40653/0)
적, 녹, 청, 백색의 4가지 가시광선에 적외선까지 5가지 피아식별 광신호 기능을 온전히 갖춘 피아식별기는 이전의 외산 피아식별기를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더구나 해외 피아식별기와 달리 별도의 장비 없이도 다양한 점멸신호를 조합하고 근처의 기기와 공유, 동기화하여 간편한 피아식별 점멸 패턴을 아군과 맞추는 편리성까지 갖추었다.
기존의 피아식별기를 초월하는 편의기능에 비해 그 크기는 주먹보다 조금 작은 90 X 59 X 33mm으로, 무게는 배터리, 어댑터까지 비롯하여 110g 에 지나지 않았다. 군장의 부피나 무게가 작게는 전투원의 피로가 되고, 크게는 공세종말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없는 크기와 무게였다.
게다가 영하 32℃부터 영상 43℃의 관대한 운용온도와 1.5m 낙하충격 내성, 수심 10m에서 1시간 이상 작동을 보장하는 만듦새는 미군 장비의 내구 표준인 MIL-STD-810G를 공인받으며 연교차와 지형으로 악명 높은 한반도를 수호하는 국군의 필요를 충족했다.
스페이버 시그나티는 해외 피아식별기 대비 20~30% 저렴한 단가로 전군에 보급이 가능하며, 소모재인 배터리 역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AA 건전지를 사용해 장기적인 사용이 가능했다.
사후지원 또한 전국에 서비스센터를 갖추어, 대한민국 전국의 국군에서 쓰이며 겪는 문제를 해결할 접근성 또한 갖추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국군 모두에게 쓰임에 부족함이 없는 ‘국군 범용 피아식별기’라 할 만하다.
이처럼 수준 높은 장비의 국산화에 전자제품의 개발, 생산이 ‘포스트엑스’라는 전술장비의 유통업체가 나섬은 이색적인 일이었다. 지금까지 해외의 전술용품을 들여 팔던 ‘유통업체’가 국군의 범용 피아식별기를 ‘만들어’냈다니, 논리를 넘어 문법상의 어색함을 느꼈으리라.
하지만 뿌리 없는 나무는 아니었다. 피아식별기의 설계를 맡은 포스트엑스는 해외 피아식별기를 유통하며 피아식별기의 필요와 기능, 실전적인 요구 사양을 양지함과 동시에, 2017년부터 시작된 국군의 ‘워리어 플랫폼‘ 사업의 맥락 속에서 선진화된 개인장비가 한국형으로 다듬어져 마련되어야 할 기류를 짐작하고 있었다.
고성능의 전자장비를 만들 기술력의 확보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포스트엑스는 한양대학교 가족기업 인증을 통해 산학 공동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며 고도화된 피아식별기의 개발을 위한 기술력을 미리 쌓아두었다. 2020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기술 바우처 지원 사업의 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완숙해진 기술력을 공인받기까지 하였다.
결정적으로 (주)포스트엑스는 피아식별기의 구상과 기술을 모두 실천할 실력자 또한 보유하고 있었다. 스페이버 시그나티의 개발을 주도한 두 대표는 젊은 시절 전자공학, 무선기기 관련 전공지식과 전자기기 개발 실무경력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주)포스트엑스가 단독으로 기능, 형상의 구상과, 설계, 제작, 시험과 개선 등 모든 과정을 소화할 수 있었으니, 스페이버 시그나티라는 결실을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었다.
이처럼 현대전의 섭리와 국군의 필요, 준비된 기술력이 맞물려 나온 스페이버 시그나티는 약 4년에 걸친 개발, 다양한 환경에서의 실전 평가, 이로부터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국군이 실전적으로 쓸 수 있는 피아식별기를 다듬었다.
현재는 2023년부터~2024년 7월 기준 약 20,000여 개를 군에 납품하였으며, 앞으로도 전군 보급을 목표로 차세대 피아식별기 생산과 개량을 이어나가 국군의 전장운영 편의와 병력의 생존성 상승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 2024 KADEX(대한민국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에 출품된 스페이버 시그나티 피아식별 IR 헬멧 라이트(2세대)
2024년 10월 현시점 진보된 스페이버 시그나티 2세대는 대중에게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참고 링크 : 넷피엑스 뉴스 /app/boards/views/newslist/4509)
오늘날의 세계 피아식별 장비 시장은 2023년에 약 79억 달러를 기록하였고, 2032년에는 약 130억 달러로 규모로 성장하리라 예측되고 있다.
군, 경찰, 인명구조 외에도 장차 완성되어 하늘과 땅, 바다를 누빌 무인 수송 수단들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식별체계까지 고려한다면, 피아식별 장비는 군사 분야 외로도 얼마든지 응용되며 모두의 안전하고 쾌적한 삶에 뗄레야 뗄 수 없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일상 속 전술의 접목을 연구하는 에디터로서, 이 작은 스페이버 시그나티가 현역 국군의 전장운영 편의, 생존성 보장, 전투역량 현대화는 물론이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다사다난할 세상에서의 안전보장에도 앞길을 밝힐 불씨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댓글 3
독도는우리땅
|2024-10-23 20:35:21
관등성명을대라
|2024-10-22 16:34:21
Plumbum
|2024-10-21 13:06:32
140-012-398070 (신한은행)
예금주 : (주)포스트엑스
주문자명과 입금자명이 다른 경우 자동입금확인이 불가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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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3-05-08